프롤로그


여행과 일상이 하나가 되는 ‘캠퍼밴 라이프’


“여러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은 바로 여러분이 꿈꿔오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오프라윈프리

올해 초, 27살이 된 내가 한국에서 꿈꾸던 삶은 안정적인 직장에 들어가 좋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것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꿈꿨고, 부모님을 모시고 유럽 여행을 간다면 최고의 꿈을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계속 빠뜨린 느낌이 들었다. 내가 꿈꾸는 것들을 다 이룬 모습을 상상했을 때 마냥 행복하기만 한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에 말한 것들이 내가 정말로 꿈꾸던 삶의 모습이 맞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었다.

한 통계에 의하면 70%가 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비슷한 삶을 꿈꾼다고 한다. 나를 탐구하고 자아실현을 위해 도전하는 삶 보다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얻어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도 트렌드가 바뀌어 가며 ‘라이프 스타일’과 ‘나다움’ 같이 자신의 삶에 주체성과 차별성을 가지고 살라는 콘텐츠들이 생겨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행복한 삶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남은 20대를 취업과 결혼을 위해 보내고 싶지 않았던 나 역시 고민 끝에 무작정 런던으로 가는 편도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


그렇게 올해 초, 런던에서 3개월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직업과 성격,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며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어렴풋이 내가 꿈꾸던 삶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됐다.

나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며 많은 돈으로 풍요롭게 사는 삶 보다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 많은 나라들의 땅을 밟아보고,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삶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꼭 그렇게 한번 살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커져갔다.

새로운 꿈을 적기 위해 다이어리를 펼쳤다. 마음에도 없던 목표들은 쓱쓱 지워버리고, <캠퍼밴 라이프> 라고 큼지막하게 적었다.

내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캠퍼밴 라이프는 조금 생소한 목표이다. 캠퍼밴 라이프는 말 그대로 캠퍼밴에서 생활하는 것인데, 보통 이 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숙소, 교통에서 보다 자유로운 여행을 하기 위해 화물차를 개조해서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든 후, 여행이 일상이 되고, 일상이 여행이 되는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생각지 못한 계획이었지만 내가 꿈꾸는 삶을 위해 꼭 도전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에 대해 알려주고, 이미 자신의 여행을 위해 캠퍼밴을 개조하고 있던 포토그래퍼 오빠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기로 했다.

우리는 여행 중 어떤 상황이 와도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화장실과 샤워실 그리고 부엌까지 다 넣은 밴을 계획했다. 그렇게 밴 사이즈에 맞춰 침대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직접 만들었고, 그 과정들은 꽤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경험해볼 수 없었던 특별하고 값진 시간들이었다.



여행은 캠퍼밴 라이프답게 세세한 계획 없이 당장 내일 갈 곳과 오늘 머무를 곳을 생각하며 움직이기로 했다. 다만 최대한 국도와 마을 사이로, 자연과 가까이 달리는 것을 여행의 기본 수칙으로 삼으며, 마주하는 순간들에 집중하기로 했다.

차 문을 닫으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공간이 생기고, 차 문을 열면 눈에 담기는 모든 곳이 나의 집 앞마당이 되는 캠퍼밴 라이프를 통해 내가 꿈꾸던 삶을 실현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내가 알고있는 사실들로 미래를 예측하지 않고, 직접 부딪치며 겪어낸 것들로 그 답을 찾아갈 것이다.

우리는 영국을 떠나기 전 가보지 못했던 북쪽을 목표로 하고, 가는 길 내내 여행을 하며 일상을 보내기로 했다. 모든 것이 처음이다 보니 예상할 수 있는 것들이 적은 만큼 어떤 일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가 되면서도 걱정이 된다. 하지만 오프라윈프리의 말대로 내가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모험하는 과정을 밟아 나가는 것이라 생각하며 캠퍼밴 라이프를 시작한다.

2 comments:

  1. 네이버 블로그에서 우연히 캠퍼밴 글을 보고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캠퍼밴 너무 멋있게 잘 만드신 것 같아요. 두 분이 엄청나게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신 것 같아요.

    저도 뉴질랜드 워킹홀리데이 하면서 작은 캠퍼밴을 직접 만들어서 여행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괜히 주저리주저리 댓글을 남기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되시길 바랄께요!

    ReplyDelete
    Replies
    1. 안녕하세요! :) 뉴질랜드에서 캠퍼밴 여행을 하셨다니.. 대단해요!! 혼자서 여행하신건가요~? 앞으로 열심히 글 올릴테니 조언도 부탁드려요!! ㅎㅎ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Delete

Powered by Blogg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