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2] 프랑스 북부 해변을 따라 노르망디로 가는 길


201862, 마음의 고향 같은 영국을 떠났다.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진짜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설레기도, 긴장되기도 했던 날이다.
우리는 이른 새벽 영국 남부에 위치한 도버에서 페리를 타고 도버해협을 건너 프랑스 칼레에 도착했다.

기대했던 프랑스에서의 첫날은 신고식을 치룬 듯 꽤 다사다난했다. 체를 한 건지 갈수록 심해지는 복통을 시작으로 멀쩡하던 차 바퀴는 브레이크를 걸 때마다 쇠 갈리는 소리가 났고, 일찍 쉬기 위해 찾은 장소들은 가는 길들이 막혀있어 계속 돌아가거나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겨우 겨우 찾은 쉴 곳은 안개가 자욱한 절벽 위,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하며 프랑스에서의 첫날을 보냈다.

다음 날, 창 밖을 보니 어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차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안개가 이렇게나 예쁜 풍경을 가리고 있었던 것이다.



캠퍼밴 라이프를 준비하며 앞마당에 바다를 두고 자는게 소원이었던 나는, 바다 뿐만 아니라 동화 같은 그곳의 분위기까지 전부 앞마당으로 둘 수 있었다

이곳은 르 뽀흑뗄(Le Portel)’이라는 곳이다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다들 친절하고 여유가 넘쳐 보였다. 우리처럼 캠퍼밴을 끌고 와 머물고 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태닝을 즐기거나 가족들과 산책을 하는 등 다양한 모습들이 모여 르 뽀흑뗄을 더 아름답게 만들었다
우리도 해변으로 내려가 그 속에서 어울리며 상상만 하던 프랑스 해변가를 즐겼다






이틀을 머물며 느낀 이곳의 진가는 해가 지는 오후 9시다. 진한 분홍빛과 붉은빛 사이를 띄며 서서히 바뀌는 하늘의 색과 금빛 들판, 그 뒤로 보이는 절벽과 바다는 완벽하게 세팅 해놓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누군가 프랑스 북부를 여행을 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우린 그 뒤로 계속해서 북부 해변가를 따라 이동했다
그 다음 만난 곳은 험한 절벽과 깊은 바다가 있는 곳이었는데, 그 장관을 보기 위해 차가 꽤 기울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보냈다



이곳은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곳 같았다. 반대편 절벽으로 걸어가는 길 내내 들꽃과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다리를 찔렀고, 파도소리와 바람소리만 가득한 곳이었다
우리는 그 길을 한참 걸어 절벽의 끝자락까지 걸어가 스릴을 즐기기도 하고, 보살펴지지 않은 자연 속에서 묘한 자유를 느끼며 자연의 위대함을 한 번 더 느꼈다



이렇게 캠퍼밴으로 여행하다 보면 생각지 못한 여행지들을 만나게 된다
안전하고 주차하기 쉬운 자연 속을 찾고, 도심을 벗어나 있으니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나는 예상치 못한 풍경과 감동은 캠퍼밴 여행의 매력을 200% 느끼게 해준다.



특히 우리가 지나가는 프랑스 북부는 지나가는 곳마다 캠핑존이 있고, 캠퍼밴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시설들이 굉장히 많아 놀라기도 했다. 마을과 가까이 있어도 주차에 크게 문제되는 곳들이 없다 보니 영국보다 수월하게 머물 곳을 찾아 지내는 중이다.

이렇게 프랑스에서도 캠퍼밴 라이프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우리의 목적지인 노르망디 해변에도 가까워졌다.

우리가 프랑스 노르망디를 첫 목적지로 삼은 이유가 있는데, 캠퍼밴 라이프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자 여러가지 목표들을 만들어 하나씩 진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로는 제2차 세계대전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와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좋아했었고, 역사적인 공부를 하며 여행을 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기에 밴을 타고 다니며 관련된 곳들을 깊숙이 찾아다니는 것은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디데이인 66, 유타비치(Utah Beach)를 시작으로 미군 공수부대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에서 나온 곳들을 찾아 그대로 밟아 가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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